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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균은 어떤 초현실적인 풍경을 그려낸다. 그는 이를 위해 인터넷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이미 남들에 의해 생산된 이미지, 자신이 찍은 실제의 이미지 등 소재와 표현 방식, 매체, 재료도 서로 다른 성향들을 가진 이미지들을 수집한다. 그리고 이렇게 수집된 이미지들은 다시 작가에 의해 서로 인과적인 연결이 아닌 방식으로 조합되어 결과적으로 하나의 풍경으로 드러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복잡한 풍경에서 먼저 보게 되는 것은 어떤 장면을 구성하는 개별의 요소들 보다는 화면 전반에 걸쳐있는 그들의 배열 혹은 결합의 양상이다. 그런 이후에 어떤 요소들이 있는지 세부를 자세히 살펴보게 된다. 그렇기에 어떤 풍경의 모습은 개별적인 요소들에서 발견되는 이야기보다는 그것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어떻게 배치 했는가에 따라서 그 본질이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비슷한 소재와 대상들을 사용한다고 해서 다 같은 성향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김상균이 자신이 사용하는 이미지들을 어떤 방식으로 구성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우선 작가와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던 특정한 단어를 언급 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를 살펴보자. 그것은 ‘불편함’ 이라는 단어이다. 필자와 작가는 처음 만남에서부터 이 단어에 대해서 서로 다른 이견을 가지고 있었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설명하면서 본인의 작품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불편함을 유발한다는 표현을 하였다. 그런데 1차 워크숍에서 다른 참가자들이 언급했었고, 필자도 그의 작품들에서 보여지는 풍경이 시각적으로 혹은 심리적으로 작가가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불편함을 주고 있지 않다는 이상한 지점을 살펴보는 것이 그의 작업을 이해하는 첫 걸음이었다. 이와 같이 그와의 대화를 진행하는 과정은 그가 말하는 ‘불편함’에 대하여 서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평행선을 그리던 의미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였던 것인지를 파악하여, 각자가 생각하던 생각의 접점을 찾는 일이었고, 이를 바탕으로 김상균의 작업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핵심적인 과제였다.

 

이를 위해 먼저 작가의 초기 작업에서부터 살펴보아야 했다. 김상균은 현재의 회화 작업을 하기 이전의 영상작업에서는 영상의 언어와 회화의 표현 언어를 연결을 하여 시각언어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매체적 시점의 교란을 통해서 우리가 어떻게 대상을 바라보는지에 대해 실험하였다. 그리고 이를 다시 시각 이미지로 어떻게 번역해 내어야 하는가에 대한 예술적 행위에 대해 고민을 했었다. 그가 이러한 활동 이후 다시 회화의 영역으로 돌아왔을 때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진 것은 시점의 이동과 교란이다. 그렇다면 이 교란은 그의 회화 작업에서 어떻게 사용되는가? 회화의 긴 역사를 통해 얻어진 기술적 방법론들로 인해 꾸준히 만들어진 가상의 공간성을 바탕으로 하는 회화적 시선과 사진, 영상을 통한 미디어의 시선들이 우리가 바라보는 실제의 시선과 겹쳐지면서 그가 생각하는 이러한 시점들의 교차는 결국 허상의 풍경으로 나타남을 파악하였다. 그리고 이를 복잡다단한 시선들로 가득한 확연하게 구분되는 이미지들이 서로 이어져 있는 풍경으로 그려내고 있다. 지금까지의 그의 회화 작업들을 살펴 보면 이러한 허상의 풍경을 아파트의 인위적인 조경, 드라마, 광고, 영화에서 발견되는 이미지 등을 사용하여 이질적인 모습을 드러내왔다. 그렇지만 이 풍경들은 서로 이질적인 것들이 한 장소에 모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말하는 것과 같이 불편하지 않다. 왜 그럴까? 이는 아마도 우리가 이미 이러한 빠르게 소비되고 비연속적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미지들이 생산되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어디를 둘러보아도 이미지들로 꽉 차있는 세상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가 바라보고 소비하는 이미지들이 동일한 층위의 성분이 아니더라도 어느 단일한 기준에 따라 균질화 되어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오히려 아주 이질적인 것들이 모여서 하나의 집합체를 이루는 것이 우리에게는 이미 친숙하고 보편적인 풍경인 것이다.

 

그렇다면 작가가 말하는 ‘불편함’ 이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작가는 이러한 시각적 익숙함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이러한 시각적 익숙함을 통해 우리는 어떤 본질에 접근할 수 없으며, 시각적 대상을 온전히 파악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다. 우리는 언제나 보편적으로 친숙함과 편안함, 안정감에 대한 유혹을 받고 있다. 이러한 유혹은 새로운 가능성으로 열려있기 보다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사고를 폐쇄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폐쇄성 안에서 어떤 인식이 마치 ‘나’라는 주체에 기준을 둔 주관적인 생각이라고 착각하고 살아가게 된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그 어떤 것도 새롭게 바라 볼 수가 없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익숙해져 버린 요소들에 내재되어 있는 폐쇄성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 작가는 익숙함에 침잠된 상황 속에서 누군가에 의해 이미 생산된 다종다양한 이미지들을 우리가 지금처럼 소비하는 방식을 통해 어떻게 회화에서는 그 의미를 재생산할 수 있을까에 대한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시각 이미지들이 실제의 공간에서 가상의 공간까지 이어져 있어,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그 영역을 무한히 확장해 나가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미지들의 텅 비어버린 허구성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이러한 허구성의 원인이 이미지 그 자체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바라보고 소비하는 주체인 ‘나’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것이 첫 번째로 그가 이야기하는 시각적 익숙함에 대한 불편함이다.   

 

여기서 그의 최근 작품인 <Are you lonesome Tonight?>을 살펴보자. 숲이라는 장면을 상상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정형화된 장면처럼 보이는 이 풍경은 전체적인 분위기는 드라마틱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각각의 이미지들은 자신이 배치된 위치에서 전체에 침잠되기보다는 그 경계를 명확하게 하면서 다른 욕망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화면의 좌우와 전면에 배치된 수직적인 나무들 사이에 나타나는 명확한 과일, 꽃, 원뿔과 같은 정물화에 사용되는 이미지들과 새, 고양이, 인물의 모습은 풍경 속에서 연결되어 있지만 서로의 옆에 인접해 있을 뿐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 표현 방식에서도 나무와 땅, 산의 모습에는 명확한 색과 선, 면의 패턴을 강조하기도 하고, 나무 사이에 수직으로 강렬한 색 선들을 그려낸다. 또한 전형적인 원근법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위반하기도 한다. 이렇게 그는 상반되는 것들의 공존된 풍경에서 논리적이기 보다는 직관적인 구성을 통해 허상적 이미지지로 가득한 풍경을 그려내고자 하였다. 이러한 작가의 시도에서 두 번째 불편함이 발생한다. 이는 작가에게 발생하는 근본적인 불편함으로 위에서 우리가 살펴본 것과 같이 그는 시각적 익숙함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의심을 바탕으로 작업을 진행해 나간다. 그러나 작가도 그림을 그려나가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에게 익숙해져 있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작업을 구성하고 조화롭게 이를 표현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의 의식이 제어되지 않는 데에서 오는 불편함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인간은 자신의 의식 속에서 무엇이 나타나는 순간, 그것이 오래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동적으로 끊임없이 이를 비워내고 그 자리를 새로운 것들이 채워나간다. 이러한 기존의 것에서 이탈시키는 새로움을 위한 행위들이 정신 안에서 벌어지지만, 이는 너무 순간적이어서 자기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정시킬 수 없는 것들이다. 따라서 ‘나’의 내면의 비물질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현상을 다시 외부의 물성을 가진 작업으로 표현해 내기 위해서는 어떤 기본적으로 이미 만들어져 있는 틀이 없이는 구현 할 수 없다. 작가는 이러한 아이러니한 상황을 다시 인지하면서 자신이 작업해 나가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불편함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리해 보자면 김상균에게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이미지와 이미지의 이질적인 것들의 충돌이나,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들의 절충이 아니다. 오히려 이미지와 이미지, 면과 면, 선과 선, 색과 색 들을 구분하는 경계 지점들 그 자체에 집중한다. 어떤 것을 회화적으로 구분하게 해주는 것들은 작가가 이야기하듯이 이미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는 빛, 색, 면, 그리고 패턴과 같은 반복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것은 어떤 것을 명확하게 지시해주는 단계에서 멈추어 버릴 수 있는 고정된 경계를 가진 것이다. 그러나 작가에게는 감성적인 것, 지적인 것, 가능한 것들이 형성하는 틀 그 자체가 어떤 시간과 장소, 의미를 갖는다는 것은 혼돈과 혼란의 것에서 특정한 장에서 보여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다양한 방식과 이미지들이 동시에 드러나는 그의 풍경에서 보여지는 모든 요소들의 틈, 사이, 경계에서 이러한 가능성을 드러내고자 하였으며, 이는 순간적이며, 지금 현재에만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끊임없이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것들을 고정된 회화에서 다루기에는 당연하게 불편함을 동반할 수 밖에 없다. 결국 김상균이 말하는 ‘불편함’이란 작품의 생성의 과정 속에서 끊임없는 타협 결과에서 나타나는 것이며, 그의 작업의 원동력이자 지속적으로 가지고 가야 할 화두로 보인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들>

신승오 (페리지갤러리 디렉터)

“What Engenders ‘Discomfort” in Me”
 

Sin Seung-o (Director of Perigee Gallery)

Kim Sang-gyun creates certain surrealistic sceneries. To achieve his objectives, Kim collects images that were created online by others using diverse techniques, in addition to images photographed by himself. This collection of images represent different materials, expressive techniques, media, and ingredients. The collected images, in turn, are combined in a non-causal method by the artist, ultimately creating single sceneries. In general, what we see in a complex scenery are the aspects of arrangement or combination present in the overall frame, rather than independent elements that compose a scene. It is only after the examination of the whole that the audience investigates the detailed elements. As such, the appearance of a scenery changes in terms of its essence depending on the arrangement of individual elements, rather than by the stories that each factor in the image tell. This leads to the conclusion that using similar materials and subjects do not necessarily result in similar artistic tendencies. Then, it would be important for us as those who appreciate art to understand how Kim Sang-gyun configures images he uses in his art. First, let me begin our examination by mentioning a certain term that I discussed intensely with the artist. The word is “discomfort.” At the outset of our interaction, the artist and I expressed different views about this vocabulary. When introducing his art, Kim said that his work generates discomfort in those who view it. His scenery, however, did not disseminate visual or psychological discomfort when viewed, as corroborated by other participants in the first workshop and by myself. Investigating this strange phenomenon, then, was the first step to understanding his art. In the process of continuing the conversation with Kim, I tasked myself with understanding the “discomfort” as mentioned by the artist, trying to reconcile the parallel lines of thought between the artist and me. At the core of this project was to use this newfound understanding to reexamine the art by Kim Sang-gyun.

 

To do this, I needed to understand his art, from the beginning of his creative career. Before he began painting Kim created video art in which he attempted to connect the language of videos and the expressive language of painting, thereby disrupting the inherent media perspectives that visual languages have. In doing so, he was engaged in an experiment to understand how people view subjects. His artistic examination, in turn, was to find out how to translate this understanding into visual images. Such movement and disruption of perspectives was the continued subject of interest even after he returned to the realm of painting after experimenting with video art activities. How, then, is this concept of disruption utilized in this painting work? I was able to identify that the artist capitalized on the pictorial perspectives, photos, and videos based on the virtual spatiality created with technical methodologies obtained throughout the long history of painting. He, in turn, crossed these elements in order to generate scenes of illusion. Furthermore, he is creating a scenery in which such distinct images are connected through complex and multi-layered perspectives. His paintings to date demonstrate such illusive scenes using images found in artificial landscapes of apartment complexes, TV shows, advertisements, and movies, thereby creating heterogeneous appearances. Despite being such collection of disparate elements, however, Kim’s art does not engender discomfort as he claims. Why is that? The answer probably lies in our familiarity with a world that is filled with non-continuous images that are byproducts of a rapid consumption cycle. In the end, our contemporary selves are capable of viewing, consuming, and accepting images in a uniform manner, even when they are not of related qualities on the same layer. This is to say that extremely heterogeneous elements forming a collection are already familiar and common thing in our world.

 

What, then, is the “discomfort” that the artist claims? In essence, the artist is questioning our visual familiarity with non-continuous images. His idea is that such visual familiarity prevents us from approaching a certain essence and completely identifying visual subjects. We are universally tempted to seek familiarity, comfort, and stability. Such temptation subconsciously pushes our thoughts to the brink of exclusion, rather than helping us open up to new possibilities. In addition, such exclusivity deceives us, making us think that certain perceptions are subjective thoughts that are based on the agent “I.” In such a state, it is impossible to view anything in a new light. As such, we must distance ourselves from the exclusivity inherent in the elements to which we have already become familiar. The artist is thinking about how to reproduce in painting the significance of our consumption of various images created by many others while being submerged under the sea of familiarity. He acknowledges that such visual images extend from the real world to the virtual space, ever-expanding its sphere while crossing the borders of time and space. At the same time, however, he criticizes the illusive nature of such empty images, going further to point to the “self” that views and consumes such images, rather than the images themselves, as the cause of such illusive characteristic. Such is the discomfort for visual familiarity that he claims.  

 

This, then, is a good point to examine “Are You Lonesome Tonight?”, which is a recent creation of Kim. This scenery seems to be a formalized image of a forest, displaying a dramatic overall atmosphere. Careful investigation of individual elements, however, reveal that they do not merely blend into the whole from their allocated positions: Rather, they clarify their borders to emanate different desires. Clear images of fruits, flowers, cones, and other objects used in still paintings are arranged in the left, right, and front of the painting. They are connected in the scenery with the appearances of birds, cats, and people, but they do not demonstrate causal relationships, only existing near each other. In terms of expressive methods, the artist emphasizes clear patterns of colors, lines, and planes when depicting trees, land, and mountains, displaying strongly colored vertical lines between the trees. In addition, he uses typical perspective while at the same time violating it. In this painting that forces coexistence of disparate images, he utilizes intuitive, as opposed to logical, configuration to demonstrate a scenery filled with illusive images. Such attempt by the artist is the second source of discomfort. This is the fundamental discomfort generated by the artist; as examined above, he creates art based on his suspicion against visual familiarity. As he progresses with his painting process, however, he subconsciously turns back to techniques with which he is familiar, forming harmonious structure in his work. When he discovers this phenomenon, he also discovers discomfort. He talked about the discomfort experienced when he finds out that he cannot control is conscious. When something appears in their conscious, people automatically expel it instead of retaining it in the mind, and then goes on to fill the head with new things. Our mind is constantly engaged in such activities toward newness by chasing itself out of what previously exists. This process, however, is too instantaneous for the conscious to be cognizant of it, making it impossible to fix the new thoughts that arise. As such, in order to convert the non-physical form appearing in the mind of the “self” into art that harbors external features, the artist must rely on the frame that has already been created by someone else. In mentioning discomfort, the artist is recognizing the irony of this situation, which takes place inevitably as he creates art.

 

In sum, what is important in art by Kim Sang-gyun is not the image, conflict between the heterogeneous elements of such images, or the compromise between their significances. Rather, the we must look at the artist’s focus on the borders between images, planes, lines, and colors. As the artist expounds, what enables the pictorial distinction of objects is the repetition of lights, colors, planes, and patterns with which we are familiar. Such elements possess fixed boundaries, enabling the artwork to stop at clearly specifying things that it harbors. To the artist, however, that the emotional, intellectual, and possible take on certain time, place, and significance is exhibited in a certain place filled with confusion and chaos. As such, Kim attempted to reveal such possibility in the gap, space, and boundaries between all elements featured in his scenery that shows various techniques and images. This, in turn, is instantaneous and only possible in the present. This inevitably is coupled with discomfort, as what are constantly and fluidly moving are handled in the fixed art of painting. In the end, the “discomfort” that Kim Sang-gyun talks about is the product of endless compromise reached in the process of his creation. It is what drives his art, and something that he should continue to carry into his artistic career. 

Sin Seung-o

Sin Seung-o (born 1975) is the director of Perigee Gallery. He received a Bachelor of Art degree from College of Fine Art at Hongik University, and a master’s in art history at the same university. He worked as a curator in Deokwon Gallery from 2006 to 2011, art director for Gallery Seon Contemporary from 2011 to 2012, and director of Perigee Gallery, a non-profit art space operated by KH Vatec from 2014 to present. He expresses continued interest in planning solo shows for artists. Currently, he is planning shows and competitions to promote artistic endeavors of experienced middle-aged artists, as well as collaborative projects between artists and plan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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