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 주의력 결핍 2023

<의도적 주의력 결핍 #6>은 2022년에 제주현대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하면서 시작한 작업이다. 20F 캔버스 40개로 시작했고 현재는 20F 캔버스 84개와 다수의 자작 캔버스 그리고 목공 도형 등으로 확장되었으며 아직 진행 중이고 끝을 정해놓고 있지 않다. 여러 개의 작은 캔버스, 모듈의 형식으로 구성하는 것이 <의도적 주의력 결핍#6>의 시작이다. 전체와 부분으로 조합과 해체가 가능하며 재배치 또한 가능하다. 재배치는 망각이다. 선입견에 대한 망각인데 이것은 “이제 뭐하지?”라는 생각을 떠올리고 현재를 자각하기 위한 일종의 장치이다. 그래서 매번 지금 가능한 새로운 몰입을 시작 할 수 있다. “어차피 재배치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몸을 가볍게 한다. 결과에 대한 부담이 아닌 작업을 하는 동안의 몰입을 더 중요하게 한다. 선입견의 무거움에서 직접적이고 가까운 그래서 주체적인 몸의 감각으로 중심이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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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적 주의력 결핍에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항상 생경한 장면을 맞이하는 것이다. 사람을 구성하는 세포가 계속 소멸과 생성을 반복하듯이 의도적 주의력 결핍은 연속적으로 과거와 단절한다. 나는 이것이 작가로 혹은 인간으로서 생기 있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어제와 조금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고 어제는 상상하지 못했던 회화의 화면과 조우하는 것이다. 여행과도 비슷하다.